베트남 나트랑은 가족여행지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도시입니다. 아름다운 해변과 다양한 리조트, 머드스파, 마사지, 야시장 등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여행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고민이 생기곤 합니다.
어른들은 관광과 쇼핑, 마사지를 즐기고 싶지만 아이들은 체력이 남아돌거나 반대로 지루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여행 마지막 날이 되면 어른들은 피곤해지고 아이들은 오히려 더 에너지가 넘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작년 여름 부모님을 모시고 나트랑 여행을 갔을 때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여행 일정 대부분을 잘 따라와 준 둘째 아이였지만 마지막 날이 되자 뭔가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마침 전날 방문했던 카피바라 카페도 만족스러웠지만 아이의 넘치는 체력을 모두 소진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찾게 된 곳이 바로 시내 중심에 위치한 21 Tea & Coffee 키즈카페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여행 마지막 날 한 시간 정도 가볍게 들를 생각으로 방문했다가 예상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1. 위치 및 가격
위치
저희가 머물렀던 숙소는 멜리아 빈펄 냐짱 엠파이어였습니다.
21 Tea & Coffee는 숙소에서 정말 가까운 위치에 있었습니다. 길 하나만 건너면 될 정도라 이동 부담이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 아이와 함께 이동할 때는 가까운 거리가 큰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시내에서 쇼핑이나 마사지, 까페방문하는 일행과 숙소에서 쉬는 일행, 키즈카페에 가는 일행이 있다면 무조건 만족할 만한 최적의 동선이였습니다.
가격
입장료는 55,000동이었습니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3천 원도 되지 않는 금액입니다.
요즘 국내 키즈카페 가격을 생각하면 믿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딱히 시간 제한이나 나이 제한도 없었습니다.
음료 가격도 55,000동 수준이었기 때문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이용해도 부담이 크지 않았습니다.
아이 입장료 55,000동과 음료 한 잔 55,000동을 주문했고,
카페에 도착해 음료를 주문한 후 직원 안내를 받아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2. 여기가 한국이야? 베트남이야? 기대 이상의 시설
그런데 올라가자마자 생각보다 넓은 공간에 놀랐습니다.
처음에는 카페 안에 작은 놀이방 정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꽤 규모가 큰 실내 키즈카페였습니다.
볼풀장, 미끄럼틀, 정글짐 형태의 놀이시설, 장애물 코스 등 다양한 놀이기구가 준비되어 있었고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실내가 상당히 시원했다는 것입니다.
나트랑은 여름철 낮 기온이 매우 높습니다. 아이들이 실외에서 오래 활동하기 어렵기 때문에 에어컨이 잘 나오는 실내 공간은 생각보다 큰 장점이었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시간은 평일 저녁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람이 많지 않았고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관광객보다 현지 베트남 가족들이 더 많이 보였습니다.
특히 현지 엄마들이 아이 책가방을 들고 와서 아이들끼리 놀게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여행지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아이는 입장하자마자 신나게 뛰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유럽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함께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징어게임"을 아는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어도, 영어도 완벽하게 통하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은 금세 친구가 되었습니다.
함께 술래잡기도 하고, 볼풀장에서도 뛰어놀고, 서로 이름도 모른 채 즐겁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습니다.
어른들은 언어가 다르면 어색함부터 느끼는데 아이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정말 몇 분 만에 친구가 되더니 한 시간 넘게 함께 놀았습니다.
그런데 더 재미있었던 것은 헤어질 때였습니다.
그렇게 친하게 놀던 아이들이 막상 집에 갈 시간이 되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각자 부모를 따라 쿨하게 떠나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이들만의 세계는 정말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장단점 분석
장점
1> 뛰어난 가성비
입장료는 55,000동이었습니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3천 원도 되지 않는 금액입니다.
요즘 국내 키즈카페 가격을 생각하면 믿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음료 가격도 55,000동 수준이었기 때문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이용해도 부담이 크지 않았습니다.
2> 시내에 근접한 위치
멜리아 빈펄 냐짱 엠파이어 바로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났습니다.
시내 숙소에 머무르는 여행객이라면 방문하기 편리합니다.
3> 날씨 제약이 없는 넓고 시원한 실내
일정 중 비가 오는 상황이 생겨버리면 스케쥴에도 차질이 생깁니다.
이때를 대비해서 실내 일정도 몇가지는 염두해 두고 있어야 하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시내에서 1~2시간 실내 공간에서 에어컨이 잘 가동되고 있어 더운 나트랑 날씨를 피하기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도 충분했습니다.
4> 시간과 나이 제한 없음
이용 당시 별도의 시간 제한이 없는 것처럼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아이가 충분히 놀고 싶어 하는 만큼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단점
1> 필수 관광 명소는 아님
일부러 택시를 타고 먼 거리에서 찾아올 정도의 관광지는 아닙니다.
다만 시내에 숙소가 있다면 충분히 방문 가치가 있습니다.
2>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은 다소 심심할 수 있음
놀이시설이 어린아이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아이들은 흥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3> 부모를 위한 공간은 일반 카페 수준
아이들이 노는 동안 쉬기에는 충분하지만, 특별한 브런치 카페나 감성 카페를 기대하면 아쉬울 수 있습니다.
4. 마무리
가족여행은 아이가 즐거워야 부모도 편안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행 마지막 날이 되면 어른들은 체력이 떨어지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여행 만족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21 Tea & Coffee 키즈카페는 화려한 관광지는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부모는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실용적인 공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과 넓은 실내 공간, 그리고 현지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경험은 여행 중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만약 나트랑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고, 아이가 아직 체력이 남아돈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카피바라 카페에서 동물과 교감하고, 21 Tea & Coffee 키즈카페에서 신나게 뛰어논다면 아이에게도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것입니다.
저희 가족 역시 여행 마지막 날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로 기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