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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키크니 특별전 「그렸고 그런 사이」 웃음과 감동의 관람 후기

by goodluck14 2026. 6. 3.

몇년전인가,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하얀색, 검정색 단순한 두 가지 컬러에 심플한 그림체이지만 그 속에서 웃음과 감동, 위로를 전하는 웹툰 그림작가를 만났습니다. 바로 "키크니" 작가인데요, 1년여간 준비한 DDP 키크니 특별전을 열었다고 해서 아이들과 주말을 이용해 가보았습니다. 초등1학년과 중학생2학년 아이들의 눈에도 엄마가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을까요?

오늘은 웃으며 가볍게 보다가도 울컥 가슴 속이 뜨거워지는 울림이 있는 키크니 특별전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DDP 키크니 특별전 「그렸고 그런 사이」 웃음과 감동의 관람 후기
DDP 키크니 특별전 「그렸고 그런 사이」 웃음과 감동의 관람

 

1. 체험장의 규모와 구성, 굿즈까지 완벽

 

평소 SNS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는 작가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키크니 작가는 단순한 그림을 넘어 사람들의 사연을 따뜻하게 담아내는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인스타그램에서 키크니의 작품을 종종 보며 웃기도 하고, 때로는 공감하며 위로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 중인 「그렸고 그런 사이」 특별전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만 보던 작품들을 실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전시가 아니라 사람들의 이야기와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전시라는 평가가 많아 직접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번 전시는 예상보다 훨씬 더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웃음으로 시작해 공감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따뜻한 위로를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일반적인 미술 전시와는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보통 전시는 작품 자체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전시는 작품 속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머물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공간에서는 키크니 작가의 작업 과정과 다양한 스케치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평소 SNS에서 보던 간결한 그림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지 알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작은 아이디어가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보며 창작자의 고민과 노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시를 둘러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실제 사람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었습니다. 가족 이야기, 친구 이야기, 연인 이야기, 직장 생활의 고민 등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내용들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어떤 작품은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일상 속 사소한 실수나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재치 있게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자연스럽게 웃음이 터져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키크니 특유의 감성적인 문구와 캐릭터들이 전시 공간과 잘 어우러져 사진을 찍기에도 좋았습니다. 다만 사진 촬영에만 집중하기보다는 각 작품의 이야기를 천천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전시를 모두 둘러보는 데는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천천히 감상한다면 2시간 이상도 충분히 머물 수 있는 규모였습니다.

전시장 밖에는 키크니 굿즈도 판매중이였습니다. 문구, 에코백, 직장인과 학생을 위한 소품들, 티셔츠, 주방용품 등 다양하게 구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2. 가족을 감동으로 그리다

 

작은 방 안 같은 곳에서는 식탁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지금은 곁에 계시지 않은 작가님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를 아주 담담하지만 묵직하게 그려낸 공간이였습니다.

특히 어머니와의 이야기에서 볶음밥 이야기를 보고 중2 큰 아들이 집에 가는 내내 했었고,

8살 작은 아들은 "엄마가 만든 집 그려주세요" 에서 엄마가 아이에게 그늘이 되어 주는 작품을 한참을 들여다 보곤 했습니다.

이토록 키크니 작가님의 이야기는 나이를 불문하고 깊은 여운을 남기게 했습니다.

또 다른 가족인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도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특히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사람들의 사연을 담은 공간에서는 많은 관람객들이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특히 눈이 멀어서 앞을 못 보는 강아지가 무지개 다리를 잘 건넜을지 걱정이 된다는 사연자의 이야기를 소개한 곳이 있었는데, 에스컬레이터로 편하게 무지개 다리를 잘 건너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오히려 주인을 안심시켜주는 그림을 그려준 키크니 작가님께 오히려 제가 다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어떻게 무지개 다리를 건넜을지는 모르지만 그림을 보고 있자니 정말 주인의 걱정과 달리 안전하게 천국에 먼저 잘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천천히 오라는 글귀가 정말 그렇게 되길 저도 모르게 간절히 바라고 있었습니다.

저는 반려동물을 키우지는 않지만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먹먹히 지고 찡해지는 공간이였습니다.

또 박정민 배우님, 문근영 배우님이 나레이션을 맡으셨던 "사연을 그려 드립니닷"을 드넓은 스크린에 영상으로 보고 있으니

글과 그림으로 봤을때와는 또 다른 먹먹함이 밀려 왔습니다.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작품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읽고 감정을 느끼게 만든다는 점이었습니다. 단순히 "잘 그린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이야기 같은 사연"을 만나게 되는 경험에 가까웠습니다.

 

3. 언어유희 속 해학적 요소

 

그동안 제가 인스타그램에서 보며 재미있었던 카테고리들이 있었는데요,

1> 키크니의 사연을 그려 드립니닷!

2> 키크니 작명소

3> 키크니의 무엇이든 그려 드립니닷!

4> 키크니의 일상을 그린 웹툰

5> 키크니 X ㅇㅇㅇ 콜라보레이션 웹툰

제가 맨 처음 키크니를 알게 된 것도 "키크니 작명소" 였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생각을 했지?' 라는 생각이 자꾸만 떠오르게 하는 창의력 있는 작가님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모두 실물 봉제인형과, 입체적인 공간 연출, 작명소를 실제 건물화한 미니어처 등 어느 곳 하나도 버릴 것 없이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역시 키크니 하면 "언어유희의 마술사" 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직장인들의 커피 수혈, 아빠들의 공식적인 놀이터, 자매가 싸우고 있고  그걸 말리는 엄마, 멋지게 불을 끄는 소방관, 전처럼 신나게 뛰노는 모습 등... 그림으로 봤던 웃긴 장면을 봉제인형으로 공간화 해서 만들어 놓은게 너무 재미있어서 사진 찍을 곳도 너무 많았습니다.

컴퓨터 바탕화면 정신없이 널부러져 있는 아이콘들, 칼 퇴근을 위해 한 쪽 발을 미리 빼 놓고 있는 흡사 달리기시합의 출발선에 선 듯한 묘한 긴장감이 도는 직장인들, 부부싸움 중 K.O 참패를 당한 가장의 무기력한 모습, 아빠의 유일한 놀이터인 화장실 등 일상 속에서 누구나 다 겪어본 듯한 소소한 모습이 담겨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오히려 봉제인형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더 사람같고 말랑말랑 나약한 사람의 모습 같아 더 실감나기도 했습니다.  

특히 직장에 다니는 저로써는 출근해서 커피를 무조건 마시고 시작해야하는 직장인의 애환을 유쾌하게 풀어낸 공간이 특히 와 닿았습니다. "사람 사는거 다 똑같다." 라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던 곳 중에 하나였던 "키크니 작명소"에서 나온 가게 이름을 미니어처 가게로 만들어 놓은 곳을 무릎을 탁! 치게 할 만큼 획기적이였습니다. 

 

4. 장점과 아쉬운 점 분석


장점
①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미술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작품 속 이야기 자체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일상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② 감정의 폭이 넓다
웃음, 감동, 공감, 위로 등 다양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전시 하나만으로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입니다.
③ 사진과 추억을 남기기 좋다
전시장 곳곳이 감성적으로 꾸며져 있어 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④ 연인, 가족과 함께 보기 좋다
작품 대부분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함께 관람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깃거리가 생깁니다.
아쉬운 점
① 주말에는 혼잡할 수 있다
인기가 많은 전시인 만큼 주말과 공휴일에는 관람객이 많습니다. 여유롭게 감상하고 싶다면 평일 방문을 추천합니다.
② 순수미술 전시를 기대한다면 다를 수 있다
회화나 조각 중심의 전통적인 미술 전시를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다소 색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예술성보다는 공감과 스토리텔링이 중심입니다.
③ 감정 소비가 큰 작품도 있다
가족이나 반려동물 관련 작품은 생각보다 감정적으로 깊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어떤 관람객에게는 다소 울컥할 수도 있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렸고 그런 사이」는 단순한 그림 전시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특별한 공간이었습니다.
전시를 관람하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결국 사람은 사람에게 위로받는 존재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누군가의 평범한 사연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큰 공감이 되고, 작은 그림 한 장이 하루의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최근에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돌아볼 여유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삶과 주변 사람들을 떠올려 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만약 감성적인 전시를 좋아하거나,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키크니 특별전 「그렸고 그런 사이」는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전시장을 나서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와 그렸고, 또 그런 사이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 따뜻한 여운이 오래 남는 전시였습니다.